[단독] 모 사이버대 총장 '아들에 특별장학금' 추가 의혹

2021-11-02 9

[단독] 모 사이버대 총장 '아들에 특별장학금' 추가 의혹

[앵커]

서울의 한 사이버대 총장이 아들 학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최근 연합뉴스TV가 전해드렸는데요.

추가 취재 결과, 수상쩍은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총장이 그동안 아들에게 2년간 특별장학금을 지급해온 사실도 확인됐는데, 총장 측은 "단순한 착오였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총장의 아들인 영어학부 소속 김모 씨는 2019년 2학기부터 4학기 연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김 씨가 받은 건 '총장 특별 장학금'

관련 규정을 살펴보니 총장의 필요에 따라 특별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담당 부서에 어떤 경우에 총장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다른 데서 업적이 있거나 지명도가 있거나 유능한 운동선수라든지 학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총장 측은 단순한 행정상의 착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아들의 경우 교직원 자녀에게 지급하는 복지 장학금 수혜 대상이었지만 재입학 과정에서 총장 특별 장학금이 나갔을 뿐 특혜는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복지장학금이랑 총장 특별장학금이랑 결과(장학금 전액 지급)는 똑같아요. 명칭만 다르지. 그러니까 사실은 그때 복지 장학금을 지급했어야 했는데 결과가 똑같다는 얘기만 듣고…"

그런데 복지 장학금의 경우 직전 학기 평균 학점이 3.0이 넘어야 전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 씨의 성적 자료를 입수해 살펴보니, 대부분의 학기에서 평균 학점이 복지장학금 성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장 특별 장학금이 아니고도 아들이 장학금을 100% 받을 수 있었다는 총장의 해명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총장이 아들의 성적과 관련해 담당 교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황도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영어학부 또 다른 교수는 지난 2018년 총장 부탁으로 과제 제출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장 아들이 과제를 안 내서 어떻게 조치를 취해줘야 될 것 같다고 (교수님께서) 얘기를 하셨는데, 그 아들만 그렇게 해주기가 그래서 그냥 과제 전체 공지를 다시 냈어요."

논란이 커지자 학교 법인 측은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당장 감사 계획은 없다면서, 수사 진행 상황을 살피며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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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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